인간 실격
인간 실격인간 실격 - 10점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인간 실격을 읽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를 읽어본 것도 처음이고 암울한 자기 기만의 글을 웃으면서 읽은 책도 처음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처음인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 실격'과 '직소'라는 두 개의 소설이 실려 있습니다. 매우 분량이 적은데 '직소'라는 단편 소설보다 오히려 해설이 더 긴 글입니다. 출판사인 민음사도 오사무처럼 반성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염치도 없이 그렇게 긴 해설을 실었습니다.

'인간 실격'도 읽었고 '직소'도 읽었고 '해설'도 읽었는데 도대체 오사무란 인간이 왜 실격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역자는 마치 오사무를 모른다고 말하기 위해 장황한 해설을 늘어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인용을 햇지만 역자가 밝히듯이 자살의 이유라고 밝히기에는 너무나 사소하고 유치해서 믿어 줄수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인간 실격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쓴 자서전적인 소설이며...'라며 해설에 있습니다.

불안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불안하고, 오사무는 도데체 무엇이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던 것 일까요. 저는 요즘에 비소설에 집중하고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난해함을 조금 벗어나 간단하고 명료한 글들을 읽음으로써 나도 간단하고 명료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조금 '불안'에서 멀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주는 재미는 천부적으로 비꼬는 오사무의 재능에 있습니다. 불안하고 암울한 내용인 것은 분명인데 계속 웃음이 나옵니다. 책도 앏아서 책을 향해 썩소를 날리다보면 어느 틈에 다 읽어버려 많이 아쉬움이 남을 정도 입니다. '인간 실격'에서 한번 감탄하고 '직소'에서 한번 감탄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잼있는 소설을 만나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고 머리가 더이상 굵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제 조금씩 들기 시작했습니다만 그래도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 속으로 빠져 들고 싶다는 바램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저에게 약간의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너무 쌩뚱맞지만 인간 실격을 읽고나니 이젠 나도 진짜 어른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한 번 빠져들어보세요.
http://pismute.egloos.com2008-03-06T14:36:100.31010
by | 2008/03/06 23:36 | Read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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